프로랜스와 피사
프로랜스 지방으로 공장 시찰(?)을 갔다.
파키스탄 공장에서 사용할 곤포기를 분해 수리해서 재 조립하는 곳이 프로랜스에 있기 때문이다.
분해된 기기를 이리 저리 살펴보고 점심 식사를 하러 갔다.
식사중 기억에 남는것이 두가지 있다.
식사에 따라나온 와인이 이태리 최고급품에 속한다는데, 바티칸 성당에서 사용하는 포도주라고 했다.
그리고 스테이크.
약간의 거짓말을 보탠다면 스테이크의 크기가 꼭 우리나라 두부만 하다.
그런데도 속은 잘 익었고, 겉은 타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프로랜스 관광보다는 피사쪽으로 가자고 한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잔뜩 흐린 날씨에 비라도 오지 않을지.........
가는 도중에 한방울씩 비가 내린다.
도착하니 제법 빗방울이 굵어졌다.
이태리인이 얼런 우산을 몇개 사가지고 온다.
버스에서 내려 한쪽을 보니 천막으로 가려둔 높은 탑같은게 보인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하더니 하필이면 사탑이 보수중인 이때 여길 와가지고....
다른 일행들이 저 만치 앞으로 가고 있다.
카메라가 비에 맞을새라 조심하면서 천막으로 가린 사탑의 사진을 한장 찍었다. 증명사진은 있어야 하니까.
-사탑을 배경으로(장대 같은 비 속에서도 증명 사진만은.)
얼른 일행을 따라가니 입장권 같은 것을 준다.
입장권을 내고 안으로 들어가니 제법 많은 비가 내린다.
그런데 교과서에서 보든 피사의 사탑이 저 만치 보이는게 아닌가.
그럼 천막으로 가려둔 그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
얼런 가까이 다가가 몇장의 사진을 찍었다. 비는 장대같이 솓아지기 시작한다.
사탑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 이태리 정부에서는 많은 돈을 투자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바로 세우는건 포기 하고 더 이상 기울어 지지 않도록만 관리 한다고
한다.
피사 지역주민들이 바로 세우는걸 적극 반대 하기 때문이란다.
사탑은 기울어 져 있기에 관광객이 모이고 관광객이 모임으로써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만약 사탑이바로 세워져 버린다면 누가 관광을 올것인가?
이게 주민들이 사탑을 바로 세우는걸 반대하는 사유라고 한다.
사유가 그럴듯 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