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면 할일이없어 이슬라마바드 시내에 나가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다 돌아온다.
주로 다니는 곳이 쇼핑몰이나 이트와르 바자르다.
쇼핑몰에는 주로 중국제품이나 말레이시아 제품인데 중국제품이 훨씬 많다.
그리고 일본제품은 아주 선호하고 있지만 값이 비싸 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한국제품도 상당히 인기가 있는데 넥타이 전자제품이 많고 한국담배도 있다.
한국담배는 제일 많은게 솔(PINE)인데 값이 아주 싸다 (250원 정도).
그러나 내가 주로 다니는 곳은 쇼핑몰 보다는 이트와르 바자르다.
첨 영어를 잘 못해 애먹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가끔 000 아파트 부녀회에서 자선 바자회를 열었다는둥 하는걸 봤는데 바자회라는게 영어의 바자르가 아닌지 모르겠다.
이트와르는 파키스탄말로 일요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니 일요시장이다
-이슬라마바드의 일요시장* 한국의 5일장 같다-
한국의 재래시장(5일장 같은곳)같은 곳인데 서민의 애환과 기쁨 비록, 가난에 찌들은 생활이지만 그들의 삶을 느낄수 있는곳이다.
찌르콘 까넷 사파이어 오팔 에메랄드 진주 같은 보석도 길거리 노점에서 살 수있다.
그러나 대부분 품질이 정상적인 보석상에서 팔 수없는 하급품이다.
야채가게며 그릇가게며 옷가게 식품가게 등등........
일주일 먹을 수있는 과일을 싸오는데 3월은 오랜지가 한장이고 5월부터 7월까지는 망고라는 과일이 한창이다.
8~9월엔 사과 포도 수박이 한창이고 9월이 지나면 감도 나온다.
망고는 모과처름 못생긴데다 씨는 엄청크서 외관은 볼폼없지만 한국에서 먹을수 없었든 과일이라 정말 엄청 많이먹었다.
맛도 좋다(2000년인가 마산의 백화점 식품코너에서 봤는데 가격이 20배쯤 비싸게 붙어있었음)
여름에는 망고나 포도를 많이 사 먹었는데 포도에는 씨가 없다 건포도용인가 보다.
맛은 아주좋았는데...
가을에는 감을 많이 싸먹었는데 감은 파키스탄에서도 흔한 과일은 아니다.
잘익은 연시를 사가지고 와서 냉장고의 냉동실에 넣어 꽁꽁 얼려두었다가 먹기전에 냉장고에서 꺼내서 조금 녹을때 먹으면 감으로 만든 아이스크림을 먹는 기분이다.
겨울에는 사과나 배를 먹었는데 사과는 괜찮은데 배는 과일이 아니다(?)
봄에는 오렌지가 많이 나오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신것 좋아하는 사람 단것 좋아하는 사람 입맛에 맞게 골라 먹을 수 있다.
과일을 사면 부르는 값을 주는 때가 없다 첨엔 모르고 다 주었는데 외국인이라 바가지 쉬우느라고 항상 비싸게 부른다.
이걸 알고난 후에는 항상 에누리를 했다.
사실 값이 싸기 때문에 절대로 돈이 아까워 값을 깍은 것은 아니다.
**파이잘 모스크
돈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대학졸업하면 초임이 한국돈으로 15만원 정도인데 나는 월급외에 용돈으로 30만원 정도 받았으니까.
그곳에서는 항상 쓰고도 남았다.
역시 시장이라 그런지 여기에서는 여자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내가 이곳에 가는것은 절대 여자 때문이 아니다.
전에 이야기한 이목구비가 뚜렸한 여자를 볼려면 쇼핑몰에 가야한다. 그래야 처녀를 볼 수가 있지.
시장도 거의 남자가 다 봐가는데 더물게 보는 여자는 거의 주부다.
다시 말하면 코끼리같은 여자만 볼 수가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내가 여자보러 여기 오겠나.
그런데 시장이나 쇼핑몰에 오면 정말 귀찮은게 있다. 구걸하는 아이들.....
먹을 걸 싸게 돈을 달라고 하는데 처음엔 5루피(100원 정도)를 주었다.
5루피면 짜파티 두장을 살수있는 돈인데 한끼에 성인이 두세장을 먹는다.
한명에게 주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우르루 몰려 오는데 정신을 빼놓는다.
회사에 돌아와 이야기를 했드니 절대 주지말란다. 주드라도 1~2루피만 주란다.
어느날 딸아이가 손을 내 밀기에 1루피를 주었더니 주머니에서 가지고 있든 돈을 꺼집어 내는데 100루피는 넘을거 같다.(이래서 주지 말라고 하나 보다)
100루피면 고등학교 졸업생 하루 일당이다.